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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양평 가는 풍경은
4~5월의 촉촉히 비가 지난 새벽 길.

 
푸르스름한 하늘
올림픽 대로의 가로수 새싹 마다 맺힌 물방울
느긋한 첼로 소리
묵직하고도 푸근한 엔진 소리
한적한 도로



두물머리 근처에 넋을 놓고 보내다
청평 근처에 차를 대고
차 안에 느긋이 누워
93.1을 들으며 책을 본다
간간히 졸면서 밤샘의 피로를 보내다 보면
어느 덧 10시



뜨락이 문을 열면
뜨거운 커피를 주문 하고
때로는 꽃과 자갈 위 통나무 테이블 에서
때로는 흰 시트천이 덮힌 길다란 쇼파 위에서
책은 보는 둥 마는 둥 남은 잠을 보낸다.



그렇게 오전 한 나절
근심도 잡념도 보내고 
만족감을 쟁이고
오후 한 나절은 일상을 보낸다.
밤이 되면 영화를 보고
맛나는 칵테일을 몇 개 골라 묵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잠이 든다.









한량스럽고 무상함만 가득한
묵은 먼지 같은 느낌 일지라도
지난 시절 나의 樂
지금도 간간히 그리운